한 분야의 책 집중해서 파고들 때 여러가지 책을 보는 요령

한 분야를 제대로 알고 싶을 때, 책 한 권으로는 늘 부족하더라고요!

작년에 미국 배당주 공부를 시작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처음엔 서점에서 제일 눈에 띄는 책 딱 한 권만 사서 읽었습니다. 

다 읽고 나니까 뭔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긴 했는데, 막상 실제로 종목을 찾아보려니까 머릿속이 하얗더라고요. 분명 책 한 권을 정독했는데도 실전에서는 손이 안 움직이는 거예요. 

그때 처음으로 "아, 이건 한 권으로 될 문제가 아니구나" 하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저만의 방식을 조금씩 만들어가기 시작했어요. 오늘은 그 과정에서 제가 몸으로 부딪히며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지식을 얻고자 읽는 책
지식을 얻고자 읽는 책


처음엔 그냥 아무 책이나 손에 잡히는 대로 읽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에는 순서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추천 많이 받은 책, 유튜브에서 소개된 책, 이런 식으로 그때그때 눈에 띄는 걸 사서 읽었어요. 

문제는 책마다 저자가 강조하는 포인트가 다 달랐다는 거예요. 어떤 책은 배당 성장주 위주로 이야기하고, 어떤 책은 리츠나 고배당주를 더 비중 있게 다루더라고요. 

저는 그걸 그냥 "다 맞는 말이겠지" 하고 뒤죽박죽 머릿속에 넣었다가, 나중엔 오히려 뭐가 뭔지 헷갈리는 지경까지 갔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책을 아무렇게나 읽으면 오히려 더 헷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저 나름대로 순서를 정하는 기준을 세우게 됐어요.


지금은 가장 쉬운 책부터 시작해서 점점 어려운 책으로 넘어가요


제가 세운 기준은 사실 별거 아니에요. 입문서, 그러니까 개념 설명 위주로 쉽게 풀어쓴 책을 무조건 제일 먼저 읽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용어에 익숙해지는 게 목표라서, 완벽하게 이해 못 해도 괜찮다고 스스로 다독이면서 넘어가요. 그다음에는 저자가 직접 자기 투자 경험을 풀어놓은 책을 읽습니다. 

이 단계가 저는 제일 재밌었어요. 앞서 배운 용어들이 실제 사례 안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보이기 시작하거든요.

마지막으로는 좀 더 전문적이고 데이터 중심으로 쓰인 책을 읽어요. 사실 이 순서를 처음부터 거꾸로, 그러니까 어려운 책부터 시작했다면 아마 중간에 포기했을 거예요. 

쉬운 것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리니까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같은 얘기가 반복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여러 권을 읽다 보면 신기하게도 겹치는 내용이 꽤 많이 나와요. 배당주 책 세 권을 연달아 읽었는데, 세 권 다 "배당 성장률을 꼭 확인하라"는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하고 있더라고요. 

처음엔 "또 똑같은 얘기네" 하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곱씹어보니 이게 오히려 좋은 신호였습니다. 여러 저자가 입을 모아 강조하는 부분이라면, 그건 진짜 핵심일 확률이 높다는 뜻이니까요.

그래서 요즘은 겹치는 내용이 나오면 오히려 반갑습니다. 그 부분에 형광펜을 칠하거나 메모장에 따로 옮겨 적어두는데요, 이렇게 모아둔 목록이 나중에 실제로 종목을 판단할 때 제일 요긴하게 쓰이더라고요.


책마다 의견이 갈리는 부분은 따로 모아서 비교해봅니다


반대로 저자마다 생각이 다른 부분도 분명히 있어요. 어떤 책은 배당률이 높은 종목을 조심하라고 하고, 어떤 책은 오히려 고배당주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하더군요.

저는 이런 부분을 만나면 일단 두 주장을 나란히 적어놓고, 왜 이렇게 의견이 갈리는지 이유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저자가 어떤 시장 상황을 기준으로 그 말을 했는지, 어떤 투자 성향을 가진 독자를 대상으로 썼는지 살펴보면 대부분 이유가 보이더라고요.

이 과정을 거치고 나니까 어느 한쪽 의견만 무작정 따라가는 게 아니라, 제 상황에 맞게 판단할 수 있는 감각이 조금씩 생기는 걸 느꼈습니다. 

책을 읽는 목적이 정답을 외우는 게 아니라, 제 나름의 기준을 세우는 거였다는 걸 그제야 알게 됐어요.


요즘은 이렇게 정리하면서 읽는 게 습관이 됐어요


지금 제가 하는 방식을 정리하면 이래요. 먼저 쉬운 책으로 기초를 다지고, 다음으로 경험담이 담긴 책으로 감을 잡고, 마지막으로 전문적인 책으로 깊이를 더합니다. 

그 사이사이에 겹치는 내용은 핵심으로 따로 모으고, 엇갈리는 내용은 이유를 찾아 비교합니다. 별거 아닌 방법처럼 보이지만, 이렇게 하고 나서부터는 확실히 책을 덮고 나서도 머릿속에 남는 게 많아졌어요.

한 분야를 제대로 알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책 한 권으로 끝내려 하지 마시고 몇 권을 같이 놓고 이런 식으로 접근해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처럼 처음엔 뒤죽박죽이었던 경험도 결국 나름의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으니, 지금 헷갈리고 계신 분들도 분명 자기만의 방식을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