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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동안 치실을 꽤 열심히 사용하는 편이었습니다. 양치만 하는 것보다 치아 사이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는 하루에 최소 두 번 이상은 꼭 치실을 사용하려고 했어요.
처음에는 솔직히 귀찮았습니다. 치실을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손가락으로 잡고 치아 사이마다 넣었다 빼는 게 생각보다 번거롭더라고요.
점심을 먹고 노곤해지다 보니 '좀 이따가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면서 한참 뒤나 저녁을 먹은 이후에만 치실질을 하던 때도 꽤 있었죠. 그래도 한 번 습관을 들이고 나니 오히려 치실을 하지 않은 날에는 찝찝한 느낌이 들 정도가 됐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치과에 갔다가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충치가 있네요."
순간 조금 당황했습니다. '나는 매일 치실까지 하는데 왜 충치가 생기지?'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답니다.
치실을 사용하면 충치가 절대 생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게 문제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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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사용하는 치실 |
돌이켜보니 저는 치실을 사용한다는 사실 자체에 너무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치실을 쓰면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이나 치태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치아 사이를 매일 치실이나 치간칫솔로 닦는 것은 충치 예방을 위한 구강관리 방법 중 하나로 권고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치실을 사용한다고 해서 이미 생긴 충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예전에는 잘 몰랐어요.
치실은 어디까지나 치아 사이를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한 방법이지, 칫솔질이나 불소치약, 식습관,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모두 대신하는 방법은 아니랍니다.
특히 저는 예전에는 치실을 사용한 날이면 '오늘 치아 관리는 끝났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웃긴 일이죠.
양치를 대충 하고 치실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돌아본 것은 치실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었느냐였습니다.
매일 사용했다고는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치아 사이를 꼼꼼하게 닦았던 것은 아닙니다.
앞니 쪽은 비교적 쉽게 할 수 있으니까 신경을 많이 썼는데, 어금니 쪽으로 갈수록 귀찮아지더라고요. 특히 안쪽 깊숙한 부분은 치실을 넣기도 불편해서 대충 넘어가는 날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치실을 할 때 '했다'는 것보다 빠뜨리는 곳 없이 했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치실은 치아 사이에 그냥 넣었다가 빼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치아 옆면을 따라 부드럽게 움직여서 치태를 닦아내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이걸 잘 몰라서 그저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을 빼내는 데만 집중하는 바람에 치태 관리를 전혀 못했던 게 문제였죠.
또 잇몸을 세게 찌르거나 치실을 갑자기 밀어 넣는 것도 피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귀찮은 마음에 치실을 빨리 끝내려고 너무 급하게 움직였는데, 요즘은 조금 천천히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치실만 생각할 게 아니라 칫솔질도 같이 신경 써야 한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저는 양치할 때 치아의 바깥쪽이나 앞쪽만 신경 쓰고 안쪽은 상대적으로 빨리 끝내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치실을 열심히 한다는 이유로 칫솔질에 대한 긴장감이 조금 풀렸던 것 같아요.
이게 제가 느낀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예전의 저는 치실을 매일 사용하면 충치 걱정을 상당히 덜 해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저에게 치실은 충치를 막아주는 만능 도구가 아니라 치아를 관리하기 위한 한 가지 습관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양치와 치실을 따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먼저 치실로 치아 사이를 관리하고, 그다음 칫솔질을 하는 식으로 제 나름의 순서를 정해서 지키려고 합니다. 실제로 영국 국민보건서비스에서도 치실이나 치간세정은 매일 하는 것이 좋고, 치실은 양치 전에 사용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보다 단 음식을 먹는 횟수도 의식적으로 줄이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치실을 열심히 사용하면서도 간식이나 달달한 음료를 먹는 습관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충치는 단순히 '치실을 했느냐 안 했느냐' 하나만으로 결정되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치실까지 하니까 안심하고 당이 많이 들어간 음식이나 음료를 자주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도 충치 위험을 높이고 말았던 것이었습니다.
이걸 알고 나니까 제가 왜 치실을 쓰면서도 충치가 생겼는지 조금 이해가 되더라고요.
결국 중요한 것은 하나의 방법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치실을 계속 사용할 생각입니다.
양치도 제대로 하고, 치아 사이도 관리하고, 단 음식을 너무 자주 먹지 않도록 신경 쓰고, 치과에서 정기적으로 확인받는 것까지 함께 챙기려고 합니다.
치실을 열심히 쓰고 있는데도 충치가 생겨서 저처럼 당황한 분이라면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치실을 사용하는 습관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치아 사이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습관입니다. 다만 치실 하나만으로 충치를 완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번 일을 겪고 나서야 이 부분을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치아에 통증이 있거나 차갑거나 단 음식을 먹을 때 날카롭게 시린 느낌이 생겼다면 '치실을 열심히 했으니까 괜찮겠지' 하고 넘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충치는 처음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상한 느낌이 계속된다면 치과에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저에게 치실은 이제 충치를 막아주는 비법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치아를 챙기는 기본적인 습관에 가깝습니다.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이번에 확실히 느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