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피부, 하루 중 언제 어떻게 씻고 바를까?
지난주 수요일이었나, 퇴근하고 집 앞 골목길에 들어서는데 어깨에 뭔가 툭 하고 떨어지더라고요.
처음엔 빗방울인 줄 알았는데 냄새가 나서 보니까 새똥이었습니다. 하필 흰 셔츠 입은 날이라 진짜 짜증 확 났었죠. 순간적으로 머리가 하얘지면서 그 자리에 우뚝 서버렸어요.
지나가던 아주머니 한 분이 저를 보고 살짝 웃으시길래 더 민망해졌던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골목이 예전부터 비둘기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었더라고요. 그동안은 신경도 안 쓰고 다녔는데 이 일 겪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그날 겪었던 걸 그대로 적어봅니다.
일단 휴지로 대충 걷어내려고 했는데 이게 오히려 번지더라고요. 문지르면 안 되는 거였는데 그땐 몰랐죠.
집에 와서 검색해 보니 미온수에 담가서 불리는 게 먼저라고 해서, 세면대에 따뜻한 물 받아놓고 얼룩 부위만 한 15분 정도 담가뒀습니다.
그다음에 빨랫비누로 살살 비벼줬더니 신기하게 얼룩이 거의 빠지더라고요. 그냥 세탁기 바로 돌렸으면 얼룩이 그대로 눌어붙었을 것 같아서, 애벌빨래 한 번 하고 돌린 게 다행이었답니다.
다음 날 확인해 보니 얼룩 자국도 거의 안 남아서 속으로 안도했던 기억이 나요. 옷이 좀 얇은 재질이었으면 색이 빠지지 않았을까 걱정도 됐었는데, 다행히 무사히 넘어갔습니다.
문제는 어깨 쪽 목덜미 살에도 살짝 튀었더라는 거예요. 옷은 벗어서 처리한다 치고, 피부는 뭘로 닦아야 하나 고민이 되더군요.
그냥 흐르는 물로 씻어내는 게 제일 낫다고 해서 샤워하면서 비누로 꼼꼼히 씻어냈습니다. 문지르기보다는 흘려보내듯 씻는 느낌으로요.
상처가 있었으면 소독까지 신경 썼을 텐데 다행히 스친 정도라 씻는 선에서 끝냈어요. 씻고 나서도 왠지 찝찝한 느낌이 하루 종일 가시질 않더라고요.
그날 저녁 내내 목덜미가 자꾸 신경 쓰여서 몇 번을 더 씻었는지 모릅니다. 잠들기 전까지도 자꾸 손이 그쪽으로 가더라고요.
솔직히 씻으면서도 이거 병균 옮는 거 아니야 싶은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그래서 찾아봤는데, 피부에 상처가 없는 상태에서는 새똥에 잠깐 닿았다고 바로 감염되거나 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피부 장벽이 손상된 부위, 즉 상처나 긁힌 자국 등을 통해서는 세균이 침투할 수 있다는 게 MSD 매뉴얼 피부 세균 감염 개요에 나와 있더군요.
그러니까 상처 없는 부위면 씻는 정도로 충분하지만, 만약 긁힌 데나 벗겨진 살에 묻었다면 그냥 넘기지 말고 소독까지 하는 게 안전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상처가 없어서 씻는 걸로 끝냈지만, 만약 조금이라도 긁힌 부위였다면 소독약까지 발랐을 것 같아요.
평소에 이런 정보를 미리 알아뒀으면 그렇게까지 걱정하며 씻지 않았을 텐데, 겪고 나서야 찾아보니 좀 늦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예전엔 그런 걸 왜 들고 다니나 싶었는데, 막상 급하게 닦아낼 게 필요한 순간이 오니까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웬만하면 새들이 자주 앉는 나무나 날아 다니는 공간을 피해가는 습관이 생겼죠.
작은 습관 두 가지가 바뀐 게 다지만, 비슷한 일을 다시 겪어도 예전처럼 당황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덧붙이자면, 함께 있던 친구도 며칠 뒤에 똑같은 일을 겪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는 제가 알려준 대로 미온수에 담가서 처리했더니 얼룩이 훨씬 덜 남았다고 좋아했습니다.
혼자 겪었을 땐 당황스럽기만 했는데, 이렇게 정리해 두니까 주변 사람한테도 도움이 되는구나 싶어서 뿌듯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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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똥 맞았을 때를 대비해 챙기는 물티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