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피부, 하루 중 언제 어떻게 씻고 바를까?
저는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서 일하는 직종이에요. 재택근무를 오래 하다 보니 의자에서 일어나는 시간보다 앉아있는 시간이 훨씬 길어졌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엉땀(엉덩이에서 나는 땀)이 계속 차는 걸 느꼈어요. 처음엔 그냥 날씨 탓이겠지 했는데, 나중엔 속옷은 물론이고 바지까지 축축하게 젖는 지경까지 갔습니다.
회의라도 잡혀서 일어날 일이 생기면 은근히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남들 눈에 띄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자꾸 자세를 바꾸게 되고, 그게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됐습니다.
여름은 그렇다 쳐도 에어컨 나오는 겨울철 사무실에서까지 그러니까, 이건 그냥 날씨 문제가 아니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요.
일단 가장 쉽게 시도해 본 건 온라인마켓에서 냉감 소재 속옷이랑 바지를 사는 거였어요. 후기가 좋길래 반신반의하면서 주문했죠.
착용한 첫 느낌은 확실히 시원했습니다. 입자마자 서늘한 느낌이 들어서 이제 좀 해결되나 싶었어요.
근데 문제는 오래 앉아있을 때였어요. 30분쯤 지나니까 냉감 기능은 온데간데없고 다시 그 축축한 느낌이 올라오더라고요.
소재가 땀을 흡수는 하는데, 앉은 자세로는 그게 밖으로 빠져나갈 데가 없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흡습속건 기능이 있다고 광고하는 제품들도 마찬가지였어요.
땀을 빨아들이는 속도보다 제가 흘리는 속도가 더 빨랐던 건지, 아니면 애초에 통풍이 안 되는 구조라 흡수한 땀이 증발할 틈이 없었던 건지, 아무튼 옷 소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바지도 마찬가지였어요. 스판이 많이 들어간 주름 바지일수록 몸에 밀착돼서 시원해 보여도 오히려 통풍은 더 안 됐고, 헐렁한 면바지를 입었을 때가 그나마 견딜 만했습니다.
그때부터 옷은 딱 붙는 것보다 약간 여유 있게 떨어지는 핏이 낫다는 걸 경험으로 알게 됐어요. 원단이 아무리 좋아도 몸에 밀착돼 있으면 공기가 통할 틈 자체가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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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판이 들어간 주름형 냉감 바지 |
다음으로 눈을 돌린 게 방석이었어요. 대나무 방석이 통풍에 좋다는 얘기를 듣고 하나 장만했죠. 나무 특유의 서늘한 감촉이 있어서 앉자마자는 꽤 만족스러웠답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였어요. 20분쯤 지나면 몸의 체온이 방석에 그대로 전달되면서 나무 표면 온도가 올라가고, 결국 땀은 다시 차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매쉬 소재의 통풍 방석도 사봤는데 비슷한 패턴이었어요. 처음엔 시원한데 앉은 자세가 그대로 유지되니까 엉덩이와 방석 사이에 열이 갇혀버리는 느낌이었죠.
에어쿠션이라고 해서 속에 공기층이 있는 방석도 써봤는데, 이건 오히려 쿠션감은 좋았지만 통풍 면에서는 큰 차이를 못 느꼈어요. 공기층이 있다고 해서 저절로 바깥공기랑 순환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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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덩이 땀을 줄이기 위해 깐 대나무 방석 |
이것저것 써보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냉감 소재든 통풍 방석이든, 결국 엉덩이가 방석에 계속 눌려있으면 그 사이 공기가 순환할 통로가 없어진다는 거였습니다.
아무리 좋은 소재를 써도 접촉면이 넓고 밀착돼 있으면 열과 습기가 빠져나갈 곳이 없으니 당연히 차오를 수밖에 없는 거였죠.
그래서 다음엔 방석 자체보다 방석의 구조를 따져보기 시작했어요. 가운데가 도넛처럼 뚫려 있거나, 바닥에 홈이 파여서 공기가 빠져나갈 길이 있는 젤 방석으로 바꿔봤습니다.
효과는 확실히 달랐어요. 접촉면 자체가 줄어드니까 열이 갇히는 느낌이 훨씬 덜했고, 한 시간 넘게 앉아있어도 예전만큼 축축해지진 않더라고요.
의자 등받이도 메쉬 소재로 된 걸로 바꿨는데, 등 쪽 땀이 줄어드니 몸 전체적으로 체온 조절이 한결 수월해진 느낌도 들었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습관을 더했는데, 50분에 한 번씩은 무조건 일어나서 걷는 거였어요. 잠깐이라도 접촉면을 끊어주니까 체온이 식을 시간이 생기더라고요.
타이머를 맞춰두고 물 마시러 가거나 스트레칭하는 정도로만 움직여도 확실히 달랐어요. 앉아있는 시간 자체를 줄이는 게 결국 저에겐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었던 셈입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도 오래 앉아있는 자세가 국소 부위의 땀 배출과 체온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어서, 저처럼 자세와 접촉 구조 자체를 바꿔주는 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접촉면이 뚫린 젤 방석에 메쉬 등받이 의자를 쓰고, 50분마다 일어나는 습관까지 더하고 나서야 비로소 예전보다 훨씬 편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처음부터 소재에만 집중했던 게 시행착오를 늘린 셈이었어요. 냉감이니 흡습속건이니 하는 문구에 혹해서 이것저것 사들였지만, 정작 핵심은 열과 습기가 빠져나갈 통로를 만들어주는 거였습니다.
한동안은 제품 하나 바꾼다고 확 달라지겠거니 기대했다가 실망하기를 반복했는데, 결국은 방석 구조와 앉는 습관, 옷의 핏까지 여러 가지가 같이 맞물려야 체감이 되더라고요. 어느 하나만 바꿔서는 확실히 부족했습니다.
혹시 저랑 비슷한 고민 하고 계셨다면, 옷이나 방석 소재보다 먼저 접촉면 구조와 앉아있는 시간 자체를 점검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본 글은 개인의 경험 및 정보 제공 목적이며, 전문의의 진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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