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피부, 하루 중 언제 어떻게 씻고 바를까?
이제는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라 비 많은 여름철에 입던 옷들은 세탁해서 보송보송하게 말린 후 서서히 정리를 해 가는 중이었는데,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져서 가을옷을 꺼내려고 옷장 문을 열었는데, 반가운 마음보다 꿉꿉한 냄새가 먼저 올라오더라고요.
옷 몇 벌을 꺼내 보니 어떤 옷에는 하얀 가루 같은 것이 묻어 있었습니다. 먼지인지 곰팡이인지 한눈에 구별이 안 돼서 괜히 찜찜했어요.
작년에 입고 세탁을 제대로 안 한 채 급하게 넣어둔 옷이 있었나 싶기도 했죠. 땀이나 생활 냄새가 남은 옷을 접어 넣었다면 냄새가 더 심해졌을 수 있으니까요.
옷을 침대 위에 한꺼번에 쌓아두지 않고 한 벌씩 상태를 봤습니다. 냄새만 나는 옷과 하얀 흔적이 보이는 옷을 나눠서 따로 두었어요.
하얀 흔적은 겉모습만으로 곰팡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세제 자국일 수도 있고 섬유 먼지일 수도 있거든요. 다만 꿉꿉한 냄새까지 같이 난다면 조심해서 다루는 편이 낫습니다.
흔적이 있는 옷은 실내에서 세게 털지 않았어요. 가루가 날리면 주변에 퍼질 수 있어서요. 다른 옷과 섞이지 않게 따로 걸고, 만질 때는 장갑을 꼈습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도 곰팡이 냄새가 나면 어디에 곰팡이가 자라는지 확인하고 습기 원인을 살펴보라고 안내하고 있어요. 향수나 탈취제로 덮기 전에 원인부터 확인하는 게 먼저입니다.
냄새만 나는 옷은 통풍이 잘되는 곳에 걸어 바람을 쐬어 줬습니다. 그래도 냄새가 남으면 그냥 다시 옷장에 넣지 않고 세탁기에 넣었어요.
찾아보니 하얀 흔적은 원인마다 처리 방법이 달랐습니다. 그래서 제 옷에 묻은 흔적이 어떤 모양인지부터 다시 들여다봤어요.
솜털처럼 뭉쳐 있고 쿰쿰한 냄새까지 나는 옷은 흰 곰팡이일 가능성이 있어 보였습니다. 이런 옷은 밖으로 들고나가 마스크를 쓰고 마른 솔로 먼저 털어냈어요.
그다음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반나절쯤 말렸고, 소독용 에탄올(70%)을 옷 안쪽 눈에 안 띄는 곳에 먼저 뿌려서 색이 변하지 않는지 확인했습니다.
이상이 없으면 흔적 부위에 뿌려 두었다가 평소처럼 세탁하는 방법이고요. 흰색 면 옷이라면 산소계 표백제를 푼 미온수에 30분에서 1시간쯤 담가 두었다가 빠는 방법도 있다고 해서 참고했어요.
어두운 색 옷에 하얗게 얼룩이 진 경우는 세제나 유연제 잔여물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럴 땐 미지근한 물에 옷을 다시 담가 충분히 헹구면 되는데, 헹굼 물에 식초를 아주 조금 넣으면 잔여물이 더 잘 풀린다고 해서 그렇게 해 봤습니다. 앞으로는 세제를 조금 덜 넣고 헹굼을 한 번 더 하려고 해요.
여기서 한 가지 꼭 잊지 마세요. 식초와 염소계 표백제(락스)는 절대 같이 쓰면 안 됩니다.
섞을 때뿐만이 아니라 한쪽을 쓰고 충분히 헹구지 않은 채 다른 쪽을 써도 염소가스가 나올 수 있어서 호흡기에 심한 자극을 줄 수 있다는 게 미국 워싱턴주 보건부 자료에 나와 있어요.
겨드랑이나 목 주변에 결정처럼 하얗게 남은 자국은 땀의 염분일 가능성이 컸어요. 이건 미지근한 물에 10분에서 20분쯤 담가 염분을 녹인 뒤, 흔적 부위를 살살 문지르고 헹궈서 세탁하면 됩니다.
옷장에 넣어둔 방충제나 제습제 가루가 묻은 경우에는 마른 솔이나 테이프로 먼저 떼어내고, 남은 부분만 물로 헹궈 줬어요.
그리고 울, 실크, 가죽 같은 소재는 집에서 처리하지 말고 세탁소에 맡기는 게 안전합니다. 원래 색이 빠져서 옅어진 경우도 세탁으로는 되돌릴 수 없답니다.
물세탁이 가능한 옷은 세탁 표시에 맞춰 빨고, 소재가 약한 옷은 무리해서 빨지 않았어요. 세탁한다고 흔적이 무조건 사라지는 건 아니라서, 오래된 자국은 남을 수 있다는 점도 미리 생각해 뒀습니다.
예전에는 세탁만 잘하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말리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젖은 옷이 천천히 마르면 시큼하고 꿉꿉한 냄새가 생기고, 조금이라도 축축하게 넣으면 옷장 안에서 냄새가 다시 올라오거든요.
그래서 옷 사이에 간격을 두고 널었습니다. 겉면이 말라 보여도 두꺼운 부분이나 주머니 안쪽까지 만져 보고 나서 정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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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탁 후 말리고 있는 가을옷 |
옷을 말리는 동안 옷장도 비워서 살펴봤습니다.
선반 모서리와 벽에 닿은 부분을 보고, 먼지가 있는 곳은 소재에 맞게 닦은 뒤 문을 열어 충분히 말렸어요. 벽 쪽에 물기가 맺히거나 물이 샌 자국이 있는지도 같이 봤습니다.
EPA의 안내처럼 곰팡이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습기 조절이고, 청소한 곳도 완전히 말려야 합니다.
옷장에서 냄새나 곰팡이가 반복되고 벽지에 얼룩까지 번진다면 옷만 빨아서는 소용이 없어요. 습기 원인부터 찾아야 합니다.
이번 일을 겪고 나서는 습관을 몇 가지 바꿨어요.
입었던 옷은 세탁하고 안쪽까지 완전히 마른 뒤에 넣고, 넣기 전에 옷장 문을 열어 잠깐 환기합니다.
옷도 너무 빽빽하게 붙여 두지 않으려고 해요. 향으로 냄새를 가리는 것보다 습기가 생기지 않게 관리하는 쪽이 오래가더라고요.
다만 곰팡이로 보이는 흔적이 넓게 퍼져 있거나 세탁 후에도 냄새와 얼룩이 남는다면 억지로 입지 마세요. 비싼 옷이나 물세탁이 어려운 옷은 세탁업체에 상태를 설명하고 상담하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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