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평 원룸 외풍, 창문 닫아도 찬 바람 들어올 때 어떻게 막을까?
창문은 분명히 닫았는데 어디서 바람이 들어오는 걸까요
5평짜리 작은 원룸에 살다 보면 겨울마다 꼭 겪는 일이 하나 있어요. 창문을 꽉 닫아놨는데도 어디선가 찬 바람이 스르륵 들어오는 거예요.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를 하고 있으면 목덜미가 서늘했어요. 침대에 누우면 얼굴 쪽으로 차가운 공기가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방이 이렇게 좁으니 보일러만 틀면 금방 따뜻해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지내다가 결국 감기에 걸리고 말았어요.
그때 콧물에 목까지 칼칼해서 며칠을 고생했답니다. 몸이 아프니 일상이 통째로 흐트러지는 걸 그때 제대로 느꼈습니다.
겨울이 되면 으레 감수해야 하는 일이라고 여겼던 것이 제 실수였습니다. 원인을 모르고 난방만 올리니 가스비는 늘고 몸은 계속 으슬으슬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겨울이 오기 전에 바람이 들어오는 길부터 찾아보기로 마음먹었어요.
감기가 다 낫고 나서야 방 안을 제대로 둘러볼 마음이 생겼습니다. 매일 지내던 공간인데도 모르는 구석이 참 많았습니다.
불을 끄고 손바닥으로 바람길을 더듬어 봤어요
처음에는 어디가 문제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어요. 눈으로 봐서는 틈이 하나도 안 보였거든요.
밤에 누워 있으면 바람 소리도 없이 공기가 천천히 흐르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감으로 넘기지 않고 하나씩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방 불을 끄고 손바닥을 천천히 움직이면서 집 안을 한 바퀴 돌아봤어요. 초나 향의 연기로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던데 저는 손이 제일 편하더라고요.
창문 아래쪽, 유리와 틀이 만나는 부분에서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어요. 특히 창문 두 짝이 겹치는 가운데 자리가 제일 차가웠답니다.
손끝이 이렇게 예민한 줄은 몰랐습니다. 한 자리에 가만히 멈춰 기다리면 아주 약한 바람도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침대 머리맡 벽도 만져 보니 다른 벽보다 확실히 냉기가 돌았어요. 바깥과 맞닿은 벽이라서 그렇다는 걸 그제야 알았습니다.
현관문 아래쪽에는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만한 틈도 있었어요. 신발 놓는 자리에서 발이 유난히 시렸던 이유가 바로 거기 있었던 거죠.
큰 공사 없이 제 손으로 하나씩 막아본 순서
원룸이라 벽에 못을 박거나 뜯어내는 건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마트와 다이소에서 파는 물건으로만 해결해 보기로 했어요.
한 번에 다 하려면 지치니까 주말 오후에 한 가지씩 했습니다.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지 않아서 부담도 적었습니다.
먼저 창문 틈에는 스펀지 문풍지를 붙였습니다. 샷시가 겹치는 자리에 길게 붙이니 금방 끝났어요.
붙이기 전에 먼지를 닦고 물기를 말려야 한다는 건 이번에 배웠어요. 대충 붙였다가 이틀 만에 떨어져서 다시 했거든요.
그다음에는 유리창에 에어캡, 흔히 뽁뽁이라고 부르는 것을 붙였습니다. 분무기로 물을 살짝 뿌리고 붙이면 접착제 없이도 잘 붙더라고요.
현관문 아래 틈에는 틈막이 막대를 하나 끼워 놨어요. 바닥에 찬 공기가 깔리던 느낌이 확실히 줄었답니다.
마지막으로 침대 쪽 창문에는 바닥까지 내려오는 두꺼운 커튼을 달았습니다. 커튼 하나로 뭐가 달라질까 싶었는데 누웠을 때 얼굴이 시리던 게 많이 나아졌어요.
붙이고 일주일쯤 지내 보니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방 공기가 덜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작은 변화였지만 저에게는 꽤 크게 다가왔습니다.
작업을 마치고 나서 다시 손바닥으로 방 안을 돌아봤습니다. 처음 찬 기운을 느꼈던 자리들이 한결 잠잠해진 게 손끝으로 느껴졌습니다.
찾아보니 이유가 있었고,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이번에 알아보니 집 안의 열은 창문과 문틈으로 가장 많이 빠져나간다고 해요.
한국에너지공단에서도 겨울철 에너지 절약 방법으로 단열과 틈막이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겨울철 실내 온도는 20도 안팎이면 충분하다고 안내합니다. 보일러를 올리기 전에 틈부터 막는 쪽이 난방비 면에서도 낫습니다.
단열은 한 번에 완벽하게 하려 하기보다 손이 닿는 곳부터 차근차근 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틈이 큰 곳을 먼저 막고 효과를 느껴 본 뒤에 더 필요한 곳을 보완하면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에너지공단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찬 공기를 오래 맞으면 몸이 움츠러들고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라서 손 씻기 같은 기본 수칙도 함께 지켜야 합니다.
감기 같은 호흡기 질환 예방에는 손 씻기와 주기적인 환기가 기본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은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잘 정리되어 있어요.
틈을 막았다고 환기까지 멈추면 안 됩니다. 방이 작을수록 공기가 금방 탁해지니 하루에 몇 번은 잠깐씩 창문을 열어 공기를 바꿔주는 게 좋습니다.
외풍을 다 막았는데도 몸이 계속 으슬으슬하거나 열이 나고 기침이 오래간다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보셔야 합니다.
외풍 탓으로만 넘기기엔 다른 원인일 수도 있으니까요.
지금은 침대에 누워도 예전처럼 얼굴 쪽이 시리지 않아서 마음이 한결 편해요. 큰돈을 들인 건 아니지만 겨울을 미리 준비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답니다.
작은 틈 하나가 겨울 내내 컨디션을 흔들 수 있다는 걸 이번에 배웠습니다.
혹시 저처럼 문을 닫아도 찬 바람이 도는 방에 살고 계신다면 올해는 방심하지 마세요. 손바닥 하나로 바람길부터 찾아보시길 권합니다.